지옥철
7호선 대림에서 내려 2호선 승강장으로 가니 평소보다 줄이 길었고 마침 열차가 들어왔다. 앞사람들이 타는 걸 지켜보며 다음 열차를 기다렸다. 열차는 금방왔고 사람이 많았다. 보통 이전 바로 오면 사람이 적은 편인데 많았다.
무슨 일인지 생각해봤지만 딱히 따오르는 생각이 없어 책을 읽었다. 사람은 점점 더 많이 늘어났고 출근 픽크 시간대처럼 짜부가 되었다. 책 읽을 공간이 나오지 않아 이어폰을 톡 건드려 노래를 틀었다. 백예린의 잔잔한 노래가 나왔지만 짜부가 된 나는 다른 사람들의 뜨거운 체온이 달갑지 않았으므로 살짝 언짢았다. 언짢은 이유는 일주일 넘게 운동을 못하고 그로 인한 신체 및 기분 저하가 왔고 지하철 안에서 여기 저기 쏠려다닐때 아픈 무릎이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콩나물 통에서 키워지는 콩나물처럼 빡빡하게 운반되어 무사히 강남역에서 내려 회사에 도착했다.
요즘 늦은 출근 시간대에 사람이 많은 걸 느끼며 아침 일찍 출근할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무릎이 낫고 나면 다시 아침에 운동을 해야하니 그 생각은 바로 반려했다.
점심 회식
우리 회사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다. 주간 회의를 2회 진행하지만 모두가 편히 이야기를 나눌 상황이 아니고 따로 회식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점심 때 맛있는 걸 시켜 먹는 걸 해보자고 대표에게 이야기를 했고 바로 적용해서 지난 주에 한번 먹고 오늘은 회사에서 시켜 먹었다. 지난주 금요일에 슬랙으로 먹고 싶은 메뉴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여러 의견을 받은듯 안받은듯 햄버거와 피자를 먹기로 했다. 햄버거 7명, 피자는 3명. 배달의 민족으로 메뉴를 보고 선택하게 했다. 피자는 인원이 적어 한곳에 모여 한번에 선택했고 피자는 핸드폰을 들고 각 자리를 돌며 선택하게 했다. 11시 조금 안되어서 주문을 했다. 피자는 배달로 하고 햄버거는 포장으로 했다. 운동겸 해서 갔다 오려고 한건데 무릎 상태가 전혀 좋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잘할 짓인가 싶긴 하다. 피자가 10분 정도 빨리 도착하는 걸로 나왔지만 포장도 빨리 받아와서 다 같이 먹는덴 크게 문제가 없었다. 점심 먹으면서 재활용 방법에 관한 잡담도 하고 재활용이 문제가 아니라 플라스틱 용기 사용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니 하는 잡담도 했다.
점심 먹고 몇분들에게 괜찮았는지 물었는데 싫지는 않은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먹는 중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 관련해서 이야기가 나와서 다음번에는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사서 남은 음식은 한번에 모아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켜 먹는 것이 좋긴 한데 선택할 수 있는 메뉴(잔반이 별로 안나오는 음식)가 별로 없어서 중간 중간 나가서 먹는 것도 추가해야겠다.
한의원
주말에 집에서 쉬면서 무릎 통증이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 신발 신고 출근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신발 신고 집에서 나와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려와 밖으로 나간 순간부터 안아픈 적이 없었던 것처럼 통증이 밀려왔다. 회사에 도착한 후 한의원에 가서 침을 좀 맞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아내에게 괜찮은 한의원 어딘지 물어본 후 예약을 했다. 평소보다 10분 일찍 퇴근을 하고 한의원으로 갔다. 5시 30분 예약했는데 거의 30분 가까이 빨리 도착했다. 데스크에 이야기하니 바로 진료를 봤다. 한의사 선생은 친절하게 진찰해줬고 내 이야기도 잘 들어줬다. 근육에 염증이 있다는 것다는 것과 인대가 늘어난 것인지는 치료를 해봐야 안다고 했다. 치료를 했는데 금방 안낫는다면 인대도 다친걸로 봐야한다고 이해했다.
치료실로 이동해서 바지를 갈아 입은 후 누워 냉찜질을 하고 중간에 이것저것 무언가를 하고 침을 놓고 전기 자극을 주고 마지막으로 파스를 붙여주는 것을 끝으로 치료가 끝났다. 한의사 선생은 이번주에는 치료 받으로 나오라고 했다. 보통 허리 통증은 하루 치료 받고 자고 일어나면 금방 나았는데 무릎은 하루로는 안될 것 같아 알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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