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5 - 30k, 4개월만의 장거리

내용

어제 평소보다 늦게 잤더니 6시쯤 일어났습니다. 5시 알람에 딱 깼는데 수면 단계가 맞았는지 개운해서 일어나서 나가야지 했는데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오늘의 날씨는 24도에 84%입니다. 24도였는지 25도였는지 헷갈리긴 아마 24도가 맞을겁니다. 

아내가 오늘은 자기도 뛴다고 해서 초반 5k는 아내 페이스에 맞춰 뛰었습니다. 아내는 집으로 가고 그 이후로는 혼자 뛰었죠.

어제밤 자기 전에 오늘 날씨 괜찮으면 간만에 장거리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러닝 벨트도 옷갈아 입는 곳에 두고 준비를 해놨죠. 마실 거는 포카리 스웨트와 물 중 뭘 가지고 갈까 고민하다 물만 챙겼습니다. 요즘 살이 찌는게 운동량이 줄긴 했지만 포카리 스웨트를 자주 먹어서 그런거 같아 좀 멀리하는 중입니다. 24도인데 장거리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습도 84%는 대단했습니다. 평소 페이스보다 느리게 뛰긴 했지만 땀이 계속 나서 온몸과 러닝화를 젖게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거의 여름 내내 운동하고 갔다오면 아내가 러닝화를 빨아줬는데 오늘은 넘어갔습니다. 이게 정상적인 날이죠. 

처음에는 28k 뛸 수 있으면 뛰고 안되면 뛸 수 있는 만큼만 뛰고 집에 가자였습니다. 다행히 하프까지는 그럭저럭 잘 넘어갔습니다. 25k 넘어서 에너지가 부족한 느낌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해도 쨍하고 떠서 더워지기도 했고요. 28k까지 어떻게든 뛰고 한바퀴만 더 뛰면 30k니 그렇게 스스로를 속이면서 뛰기로 하고 계속 뛰었습니다. 30k 달리고 괜찮으면 조금 더 달려봐야지라는 착각을 잠깐 했지만 30k 되자마자 끄고 매점 가서 물이랑 포카리 스웨트 사서 먹었습니다.

식염 포도당 2정하고 소프트 플라스크 250ml에 물 담아서, 식염 포도당은 15k, 25k 한번씩 먹고, 물은 10k부터 5k 간격으로 마셨습니다. 예전에는 장거리할 때 에너지젤이랑 막 챙겨서 먹고 했는데 이렇게 하는게 실력이 느는데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작년인가 올해부터는 장거리할 때 물, 포카리, 식염 포도당을 제외하곤 안먹고 있습니다. 대회 때나 한번씩 먹어야 효과를 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장거리를 시작했으니 11월 인천 마라톤을 대비해서 주말마다 장거리를 시작해도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경기 마라톤 이후로 장거리를 한번도 안해서 잘될까 했는데 의외로 힘든거 없이 잘 마무리해서 기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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