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예전부터 쿼티폰을 좋아해서 여러 모델들을 사용했습니다. 주로 블랙베리를 많이 사용했었는데 다른 제조사들에 비해 현저히 별로인 구닥다리가 되어가면서 몇년간 쿼티폰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향수병(?)에 걸려 잠시 스쳐가듯 중고로 구입해서 며칠 정도 사용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죠.
블랙베리 키원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구매하려고 했지만 국내 정발이 한참 밀리고 블랙베리 카페 관련 나쁜 이야기드이 나오고 키투 소식도 나오면서 관심에서 멀어져갔습니다.
그러다 CJ헬로에서 정발한다는 소식이 나왔고 처음에는 별 관심 없었는데 정발하고 나니 갑자기 사고 싶어집니다.
구매
막상 구매하려니 아내의 반대가 시작됩니다. 그 이유는 예전에 다시 블랙베리 사려고 하면 말리라고 몇번 이야기했었거든요. 사고 나면 후회하고 팔아버리는게 블랙베리인지라 그렇게 말해두었는데 참 말을 잘 들었죠.
사용하던 폰을 팔고 사겠다고 말하면서 올해는 더 이상 폰을 안사겠다고 이야기하고 구매를 하게 됩니다.
회사에서 핸드폰 요금을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CJ헬로로 넘어갈 이유가 없어서 가장 낮은 요금제로 가입 후 기기값은 일시불로 결제합니다.
첫인상
블랙베리 9900이나 블랙베리 클래식 같은 폼팩터를 선호하지만 화면이 너무 작으면 정보 전달도 별로고 앱 레이아웃도 깨지기 때문에 앞으로는 예전 폼팩터로는 나오지 못하겠지요.
요즘 기준으로 적당히 작아서 들고 다니기 귀찮고 키패드 위치도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단 내비게이션 바가 스크린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는게 좀 아쉽더군요.
키패드
키보드가 좀 별로라는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다행히 제 기준으로는 좋았습니다. 적응하는데 한달 정도 걸린거 같네요. 요즘은 주로 재택 근무를 하고 있어 핸드폰 쓸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이 폰을 계속 써야 하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들긴 해요.
카메라
없는셈 치고 있습니다. 후면 듀얼인데 듀얼 같지 않습니다. 키투로 변경하고 카메라로 사진 찍은 일이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이번 모델만 그런건 아니고 예전부터 블랙베리는 카메라가 그냥 달려만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한결 같죠...
화면
업계 표준(?)인 16:9나 18:9가 아니라 세로 컨텐츠 보는데 살짝 불편하지만 계속 보면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앱들 중 레이아웃이 뭉개지는 애들이 있습니다. 이게 좀 아쉬워요.
다른 폰들에 비해 기본 폰트가 작아 처음 보면 깨알을 보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폰트 크기를 키워보려고 했는데 그러면 화면이 없어보여요.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계속 썼는데 쓰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듀얼심
듀얼심 쓸 일은 없지만 자급제로 나오지 않아 헬로모바일에서 신규로 개통하고 원래 사용하던 심을 같이 꽂아서 임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헬로모바일 유심을 슬롯 1에 끼면 문제없이 동작하는데 헬로모바일 유심을 슬롯 2에 껴놓으면 LTE가 아닌 3G로 잡힙니다.
그리고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헬로모바일 유심 연결 상태가 엄청 안 좋네요. 계속 연결이 됐다 끊겼다 합니다. 참고로 원래 사용하던 유심은 KT입니다. 둘 다 같은 통신망이죠...
기본 런처
기본 런처에서 키보드 숏컷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장점이지요. 근데 안씁니다. 너무 구려요. 폴더 기능도 없고 아이콘 테마도 좀 이상하게 적용되는 등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만들다 만 느낌이죠. 가끔 업데이트 되면 뭐 바뀐거 있나 살펴보는데 아마 앞으로도 크게 바뀔거라는 생각이 안듭니다. 왜냐면 옛날부터 그랬으니까요.
기타
- 기타 스페이스 키 지문인식: 살짝 덜컹 거리지만 크게 불편하지 느껴지진 않고 잘 쓰고 있습니다.
- 편의 키: 전원, 볼륨 키 외에 편의 키가 예전부터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딱히 쓸 일은 없네요. 저는 아내와의 텔레그램 대화방 바로가기로 설정해놓고 있습니다.
- 잠금 화면 배경 이미지 자동 변경: 잠금 화면 배경 이미지가 켤 때마다 자동 변경되는데 의외로 사진 품질이 괜찮아서 보는 맛이 있네요.
- VOLTE: 일단 헬로모바일 말고 다른 통신사 유심은 3G로 전화 연결이 됩니다.
- 따로 PTA-VOLTE 모델로 전산등록해야 하는 거 같습니다.
- Redactor: 화면 일부를 가려주는 기능으로 스크린샷 찍을 때 가리고 싶은 부분을 가릴 수 있습니다. 위에 스크린샷처럼요. 완전 쓸모없는 기능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쓸데 있는 기능이었네요. 처음 한번 쓰고 이 후로는 안쓰고 있습니다.
- 언어 전환키: alt + enter가 기본 언어 전환이라 좀 불편한데 우측에 있는 통화($) 키를 언어 전환키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변경하고 나니 좀 편안하네요.
- 블루투스: 다른 폰들보다 잘 끊깁니다. 노래 들으면서 출퇴근하면 중간에 노래가 냠냠 씹힙니다. 바지 주머니에 핸드폰 넣어놓고 걸어도 종종 그렇네요. 그러다가 최근 업데이트되면서 많이 나아졌습니다.
아쉬운 점
- 카메라: 개선의 여지가 없지만 아쉬워요. 구글 카메라 설치해서 쓸 수 있음 좋겠네요.
- 방수: 크게 쓸일이 없지만 그냥 아쉬워요.
- 상태바: 상태바 아이콘이 안이쁘고 상황에 따른 배치가 별로입니다.
- 잠금 화면 배경화면: 화면 배경에도 적용되면 좋았을텐데 잠금화면에만 되는게 아쉬워요. 다운로드도 안됩니다.
- OS 업데이트: 아직까지 9.0 업데이트가 올라오지 않는데 언제 올라올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아내는 금방 팔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메인폰으로 잘 쓰고 있습니다. 카메라만 좀 괜찮았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늘 나지만 키8이 나와도 그럴일은 없겠죠.
폴더블 폰 나올 때까지는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살짝 들긴하는데 좀 색다른 폰 나오면 아마 갈아탈겁니다.
추천/비추천
- 추천: 블베병을 앓고 계시는 분
- 비추천: 그 외 모든 분께 비추천합니다.
※ 예전에 브런치에 썼던 글을 업데이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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